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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 워크샵 후기 – 외국계 회사 첫 retreat 후기

✈️ 미국 회사 첫 워크샵 후기
본 글은 2024년에 작성된 네이버 블로그 글을 기반으로, 워크샵 당시 경험을 정리해 옮긴 것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글에서 미처 다 적지 못한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나란 여자, 미국 회사를 다니는 여자. 2024년 가을, 미국 시카고에서 우리 회사 워크샵이 열렸다.
당시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가려고 했으나, 코로나의 여파와 우리 외국인 동료들의 각 출신지 때문에 결국 비자가 거부되어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만 회사에 방문하게 되었다. 안그래도 내 사수는 이전에도 빠꾸당한 이력이 있어서 또 떨어졌다며 골머리를 앓던데, 당신 진즉에 가족들이 캐나다 시민권 땄을 때 같이 하지 그랬어… 어쨌든 한국 비자 아주 좋다 ^_^
미국이기에 대부분은 차가 있을테지만, 나같이 차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회사가 버스를 대여했다며 새벽 6시까지 나오라고 했다. 그래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우버를 타고 시간 맞춰서 갔더니 역시나 역시라고… 거의 안왔더라 ㅋ_ㅋ…
참고로 저건 새벽 5시 사진임
🚌 뉴진스 노래 들으며 버스타고 호텔 가기

버스는 6시에 딱 맞춰서 왔기 때문에 바로 탈 수 있었다.
문제는 버스 자리였는데 한국에서 온 사람들 중에 나 혼자 여자였으며, 이미 남자들끼리는 약속한 것 마냥 짝지어서 앉더라.
그래서 내가 뻘쭘해할 것 같냐고? 아니다 나는 사실 혼자가 좋다. 옆에 자리 비면 혼자서 사용할 수 있잖아? 완전 럭키비키임ㅋㅎㅋㅎㅋㅎ
겉으로 낄낄 웃으면 미친 것처럼 보일테니 속으로 흐흫ㅎ 거리면서 앉았는데, 약 5분 뒤 여자 인도인 PM분이 외롭지 않나며 자기와 앉아서 같이 가자고 해서 옆자리에 결국 탑승했다.
한국에서 여자 혼자 왔다고 나 챙겨주려는데 내가 거부하면 뭐가 되겠어… 그렇게 나의 개꿀 1인석 자리는 물건너갔다 ^_^…
근데 상황은 갑자기 무서워졌는데, 이 PM분이 남편한테 전화하더니 인도어로 뭐라 엄청 싸우는 소리를 옆에서 실시간으로 구경해버렸다.
안그래도 회사 내부에서 “일은 잘하지만 말하는게 너무 무서워서 가까이 가고싶지 않다”라는 피드백이 있는 그녀인데,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나는 눈치껏 쪼그라져 있었고, 그런 내 모습을 눈치챘는지 통화를 끝내자마자 그녀는 나에게 한 마디를 딱 건넸다.
“넌 결혼하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 여자 일할 때는 무서운데 그 외로는 따뜻해서 너무 좋음 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앞쪽 좌석에 탄 한국인 동료들은 뉴진스의 Ditto
를 신청해서 노래듣고 갔는데, 생각보다 뉴진스를 잘 모르는 눈치였다. 외국에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아니었나봉가
🏨 그리고 호텔 도착


호텔 도착 후 바로 체크인.
회사에서 꽤 투자를 한 듯한 고급진 뷰였다. 찾아보니까 하루에 약 25~30만원 정도 하더라.
이 때, 아무 생각 없이 여권을 안가져와서 내 체크인을 못할 뻔했다.
다행히 국제운전면허증은 가져와서 그거로 무마했는데, 심장 쫄리는줄 알았다… 이 사건 이후로 어디 나갈 때마다 꼭 여권을 갖고 다니게 되었다.
참고로 호텔 직원에게 내가 본인인걸 어떻게 증명하냐고 물어보니까, 영문 이름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여권, 국제운전면허증, 학생증 등)이면 된다고 했다.
미국 여행 시 여권을 잃어버렸다면 꼭 기억하도록 하자.
🧠 아싸에겐 너무 빡센 Retreat…?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가 주된 회사답게 워크샵 첫 미션이 수학 문제였다.
안그래도 시차적응 못해서 피곤해 죽겠는데 무슨 수학문제입니까,, 팀원 중에 인공지능 개발자가 있어서인지 열심히 계산 해주셨다.
수학 문제는 제한시간 내에 장난감 기차 선로를 만들어, 특정 조건을 만족 후 제한 시간 내에 나올 수 있도록 설계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내가 참여했냐고? 아니 난 그냥 한국인 디자이너 분이랑 블록쌓기나 함 나 이런거 머리아파서 못해~~ ㅋ_ㅎ
그렇게 팀활동은 끝난줄 알았으나 개뿔 이 피곤함 몸뚱아리를 이끌고 퀴즈와 물건찾기 게임을 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인싸중에 초인싸팀에 들어가서 더 피곤한거였다. 왠지 목숨걸면서 팀활동 하더라고…
나 안그래도 I인데 기운이 막 빨려서 너무 힘들었음 ㅠ
🎁 경품은 Alexa, 그리고 중고거래로 현금화


그렇게 여러 게임을 진행했고, 우리 팀은 총 3등을 해서 경품을 받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Amazon Alexa였으며, 이는 훗날 한국으로 다시 갖고 돌아와 쓸일이 없어 당근에 팔았다고 한다. 12만원에 팔아서 개이득이었다 ㅎㅎㅋㅎ
🍽️ 저녁과 꿀잠의 순간

그렇게 Retreat의 진짜 목적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다들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셨지만…
시차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하루종일 뛰어다닌 내가 영어가 귀에 들어올까? 아니다. 그냥 멘붕이었다.
빨리 숙소에 들어가고 싶은데 숙소까지 버스는 안오고, 그 와중에 사람들이 나 챙겨준다고 자꾸 말 걸어주는거 받고… 그냥 너무 힘들었다.
결국 버스가 오자마자 부리나케 숙소로 돌아왔고, 침대에 눕자마자 1초 컷으로 숙면에 들어갔다. 내 인생 첫 개꿀잠의 순간이었다.
🛳️ 비 오는 날, 배 타고 점심 먹기



다음 날 아침, 호텔 조식으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요플레를 두 개 때리고, 호텔 측에서 배를 타보라고 해서 비 오는 날 강으로 갔다.
비가 와도 미국 하늘은 넓고 예쁘다. 그 넓은 강 위에서, 이번 워크샵에서 만난 또 다른 (미국 회사 내 유일한 여성) 인도인 개발자와 점심을 먹었다.
내가 여자이기도 하고 막내다 보니 날 엄청 귀여워 해주셨는데 그녀가 그립다,,ㅠㅠㅠㅠ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지막으로 미국 모바일 팀장님 차를 타고 편하게 귀가했다. 같은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잘 챙겨주시더라.
가는 길엔 드라이브스루로 음료도 하나 사주시고, 정말 따뜻한 배려에 감사한 하루였다.
이 때 대화하면서 알게된 미국의 장점이 있는데, 도로가 일방통행인 곳 끝으로 가면 바로 차를 u턴할 수 있는 구간이 있었다. 역시 선진국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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